2015년 12월 5일 토요일

자유와 책임 - 우리가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살 수 있을까.

지지난주 사회토론모임에서 그리스인 조르바에 관한 고미숙의 짧은 강의를 보고,  '자유와 책임'에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조선왕조와같은 왕정시대에 살던 평민에게 허락된 자유와 소위 민주주의사회에서 살고있는 시민에게 허락된 자유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평민은 투표하지 않아도 되니 정치를 몰라도 되고 자기 할 일에만 몰두하고 살아도 되니 속편하게 살았을 것이다. 민주시민은 말 그대로 자신이 사회의 주인이 되겠다고 싸워 이뤄온 역사가 있으니, 자기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도 신경써야 한다. 그래서 피곤하다. 가끔씩 민주주의가 귀찮을때가 있다. 정치는 잘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잘 해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동양 철학에서는 백성들이 통치나 권력을 전혀 느끼지 않고 각자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게 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통치라 하지 않았던가. 아마도 평민이 민주시민보다 더 많은 더 질높은 자유를 누리고 살았을 것이다... 등등 정치에 피로를 느낀 나머지 심경토로를 하듯 말들을 던졌던것 같습니다. 

궁금했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시민이 정치에 무관심해도 되는 것인지. 정치,사회에 대해 무관심할 자유가 있는 것인지. 물론 투표를 안한다고 정치를 모른다고 잡아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투표권 하나를 손에 쥘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받친 역사가 심판을 한다면,  '정치에 무관심할 자유가 있다'기 보다는 '정치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투표할 의무가 있다'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리고 또 궁금했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시민이 누릴수 있는 자유와 책임의 경계가 어디쯤일지. 
요즘 정치에 꾸준히 관심을 갖자면 보통일이 아닌데, 신문만 보면 스트레스가 되서 편안하게 일상을 살아갈 자유가 침해당하는 기분인데, 제대로 투표를 하자면 공부도 많이 해야 하는데, 자유는 도대체 어디서 누린단 말인가. 권력을 버러지보듯 하는 제가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참 곤욕스러운 일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자유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투표권은 개나 줘버리고 조르바처럼 살수는 없을까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다시 오늘 저녁에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유는 책임의 이면이다'
자유와 책임이 따로 떼어져 있고 대립되는 것이라서 경계를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자유는 책임과 "함께" 따라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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